속초 청초호와 외옹치 바다길을 걷는 조용한 힐링 1박 2일 배낭여행
속초는 강원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변 도시지만, 시끄러운 관광지보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여정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특히 청초호수와 외옹치 해변을 중심으로 한 산책 코스는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즐기며 혼자 걷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속초역을 기점으로 청초호와 외옹치 바다길을 따라 걷는 감성적인 1박 2일 코스로, 자연과 고요함 속에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 |
속초 청초호와 외옹치 바다길을 걷는 조용한 힐링 배낭여행 관련 사진 |
속초에서 찾는 조용한 여유와 자연의 균형
속초는 바다와 산,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강원도의 대표 도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이나 속초해수욕장을 찾지만, 보다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청초호와 외옹치 해변이 더 적합합니다.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는 장소가 더욱 필요합니다. 청초호는 속초 시내 중심에 위치한 담수호로, 둥글게 이어진 산책길과 청초정, 주변 공원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아침이나 해질녘 산책 코스로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호수 위로 비치는 햇살을 보며 걷는 일은 생각보다 더 큰 위로를 안겨줍니다. 외옹치는 속초해수욕장과 대포항 사이에 위치한 바닷길로, 최근 몇 년간 조성된 산책로가 깔끔하게 연결되어 있어 혼자 걷기에 최적화된 코스입니다. 바다와 나란히 이어진 데크길은 걸을수록 바다의 향기와 소리에 몸이 자연스레 물들며,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이번 여정은 속초역 도착 후 청초호를 먼저 걸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이튿날 외옹치 해변길을 따라 걷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의 리듬을 자연에 맞추고, 속도를 낮추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으로 설계된 이번 1박 2일 배낭여행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를 남깁니다.
청초호와 외옹치가 선사하는 고요한 1박 2일 걷기 루트
Day 1 – 청초호 산책으로 시작하는 오후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이나 속초역에 도착하면 도보로 약 10~15분 거리에 청초호 산책로 입구가 있습니다. 도심 속에 있지만 호수 주변은 매우 조용하며, 시민들과 여행자들이 천천히 걷는 모습이 어우러져 안정감을 줍니다. 청초호는 한 바퀴가 약 4km 정도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산책 중간에는 청초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잠시 앉아 쉴 수 있고, 주변 벤치나 데크도 잘 마련되어 있어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호수에 반사된 노을이 특히 아름다워, 따뜻한 감성을 더해줍니다.
산책을 마치고 나서는 청초호 주변의 로컬 식당에서 물회나 도루묵조림 등 동해안 해산물 요리를 간단히 즐길 수 있습니다. 숙소는 청초호 근처 게스트하우스나 1인 호텔이 적당하며, 다음 날의 외옹치 산책을 위해 일찍 잠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Day 2 – 외옹치 해변길에서 마주하는 동해의 속삭임
아침 일찍 일어나 외옹치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택시나 시내버스로 약 15분 거리이며, 해안가 근처에 도착하면 외옹치 바다향기로라는 이름의 산책로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대포항과 속초해수욕장을 잇는 총 1.7km 가량의 해변 산책로로, 해안선을 따라 잘 정비된 나무데크가 이어지며 전 구간에서 바다를 가까이 두고 걸을 수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바다를 비출 때, 거센 파도 대신 잔잔하게 속삭이는 파도 소리가 들리며, 머릿속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느낌을 줍니다.
중간중간 바위와 절벽 사이에 위치한 포토존, 바다 전망 벤치, 작은 갤러리형 쉼터 등이 있어 단순한 걷기를 넘어 감성적인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걷기 후에는 대포항 근처에서 해산물로 점심을 즐기고, 다시 속초 시내로 돌아가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이 여행은 관광지에서의 소비가 아닌, 자연과의 조용한 동행에 가까웠으며, 혼자만의 감정을 차분히 꺼내고 정리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걷는 동안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속초의 하루
이번 속초 여행은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구조를 갖춘 여정이었습니다. 청초호에서의 조용한 산책은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균형감을 제공했고, 외옹치 바닷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순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행은 꼭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자연 속으로 잠시 물러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속초는 그런 점에서 이상적인 도시였습니다. 북적이지 않지만 심심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리듬이 오히려 깊은 휴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누구에게나 바다처럼 고요한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속초의 청초호와 외옹치 바다길은 그 고요함을 그대로 건네주는, 이상적인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